캐나다 궬프 (구엘프) 대학교 도착 (포닥 연구 시작)
캐나다 포닥 비자가 이토록 오래 걸릴거라곤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총 13주를 기다렸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아 그냥 입국장 심사 (Port of Entry) 로 비자를 받기로 결정하고 무작정 캐다나로 출국 하였습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후 바로 공항 내 Immigrant center 에 가서 비자를 받기 위해 거의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제 대기순서가 되어 이민관에게 온라인으로 비자 신청을 했지만 너무 오래 걸려서 입국장 심사를 받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고 이민관은 몇가지 질문을 하더니 바로 현장에서 work permit 비자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순간 이럴줄 알았으면 온라인으로 신청하지 말고 처음부터 입국장 심사로 비자신청을 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공항에서 궬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용이하지 않아 Lyft 라는 앱을 이용해서 택시 (사실은 개인 차량) 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편리한 점이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별로 여러 가격대가 다양하게 나타나서 가장 저렴한 차를 예약하고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캐나다에서는 우버 택시와 함께 Lyft 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토론토 공항에서 궬프 까지 80 달러에 이동하였습니다. 늦은밤 궬프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정리하고 궬프에서의 첫째날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가 사는 집 동네를 둘러 보았습니다. 궬프에서 강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갈수록 약간은 부촌 느낌이 나고 북쪽으로 갈수록 약간 슬럼가의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온타리오주의 집 값은 거의 미친 수준이여서 혼자사는 스튜디오 룸을 얻을려면 월 1,500 – 1,800 달러 정도 렌트비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shared house 에서 살기로 하고 그나마 강 기준 남쪽으로 집을 정해서 동네 주위가 너무 평온하고 좋은 장점이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강남이 부촌인가 봅니다. 4명이 사는 shared house 에서도 월 750 달러의 렌트비를 소비해야 하지만 그나마 동네가 좋아서 만족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집 뒷뜰에서 조용히 앉아 경치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네가 약간 슬럼가 느낌이 나면 밖에서 이런 여유 찾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 보입니다.
캐나다 입국 그 다음날 바로 미팅이 있어 앞으로 일하게 될 궬프 대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학교 입구 앞에 Gryphon 동상이 있습니다. Gryphon 은 궬프 대학교의 마스코트 이자 궬프 대학교의 여러 스포츠 팀 이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일하게 될 Crop Science 빌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궬프 대학교의 Department of Plant Agriculture 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궬프 대학교의 농업 연구는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 집니다.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교수를 만나 같이 앞으로 일하게 될 Elora Research Farms 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이곳은 궬프 대학교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궬프 대학교의 재배 연구 필드를 관리하는 곳이자 여러 연구자들이 작물 수확후 이곳에서 여러가지 일을 할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캠퍼스를 둘러 보았습니다. 캠퍼스가 한적한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학교 도서관인 McLaughlin Library 로 이동해 봅니다. 지금까지 가본 대학 도서관 중에 가장 시설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 전용 공부방도 있고 각 층마다 소파가 구비되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이 너무 깨끗해서 무척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도서관 옆에 있는 University Center 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대학교의 종합 편의시설을 모와 놓은 곳으로 학교 식당이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개인 공부도 할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건물입니다.
이렇게 금일 미팅과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궬프에서의 둘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연구들이 너무나 많아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겠지만 작물 생리학 연구는 언제나 늘 즐겁습니다.